대학의 '브레인'이자 권력의 핵심, '기획처'는 무슨 일을 할까?
대학교의 예산과 미래를 책임지는 기획처의 역할과 2026년 중요성이 높아진 이유를 알아봅니다.

안녕하세요, 다루하루TV입니다!
교무처, 학생처에 이어 오늘은 대학교의 핵심 중의 핵심, 흔히 '대학의 브레인'이라 불리는 기획처(또는 기획예산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어느 조직이든 돈과 미래 전략을 담당하는 부서가 가장 힘이 세기 마련이죠? 대학교에서는 바로 기획처가 그 역할을 합니다. 학교의 모든 예산을 주무르고, 대학의 생존이 걸린 굵직한 평가들을 도맡아 하는 곳, 기획처의 세계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기획처, 대학의 컨트롤 타워
기획처는 말 그대로 학교의 운영 계획을 세우고 살림살이(예산)를 꾸리는 곳입니다. 학교 내의 모든 부서는 돈을 쓰기 위해, 그리고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 결국 기획처를 거쳐야 합니다. 그래서 교내에서 가장 '파워'가 센 부서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과 업무 강도에 시달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기획처의 주요 업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예산팀: 학교의 돈줄을 쥐고 있다!
수백억에서 수천억에 달하는 대학교의 1년 예산을 편성하고 관리하는 곳입니다. 주요 업무: 등록금, 국고 보조금, 기부금 등 학교의 모든 수입을 파악하고, 각 부서에서 올라온 예산 요구서를 심의하여 돈을 배분합니다. 특징: 돈을 주는 부서이다 보니 다른 부서에 대해 '갑'의 위치에 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예산을 삭감해야 할 때 다른 부서와의 갈등, 그리고 등록금 심의 위원회나 외부 회계 감사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매우 큽니다. 특히 최근에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등록금 수입 감소와 정부 재정 지원 축소가 맞물리면서, 예산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한정된 재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할 것인가가 대학의 생존을 좌우하는 시대가 된 것이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서도 미래 성장 동력에는 과감하게 투자해야 하는 고난도의 의사결정이 요구됩니다.
2. 기획팀(평가팀): 대학의 생존을 책임진다!
대학의 중장기 발전 계획(비전)을 수립하고, 학교 조직 개편이나 정원 조정 같은 민감한 사항을 다룹니다. 무엇보다 '대학 평가'의 주무 부서입니다. 핵심 업무: 대학기본역량진단 등 각종 평가 준비 특징: 요즘 대학가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정부 주도의 평가(예: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가 곧 대학의 생존과 직결됩니다. 평가 결과가 나쁘면 정부 재정 지원이 끊기고 부실 대학으로 낙인찍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평가 기간이 되면 기획팀은 그야말로 '초비상' 상태가 되며, 상상을 초월하는 업무량과 야근에 시달리게 됩니다.
3. 감사팀: 내부의 감시자
학교 규모에 따라 독립 부서로 있거나 기획처 산하에 있기도 합니다. 학교의 예산이 규정대로 올바르게 쓰였는지, 각 부서가 업무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내부적으로 감시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2026년, 기획처가 더욱 중요해진 이유
2026년은 대학 기획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육부도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그 정책들을 현장에서 직접 실행하는 곳이 바로 기획처입니다.
학령인구 절벽의 본격화
2025년부터 본격화된 학령인구 감소는 2026년에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대학 입학 가능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이제는 단순히 학생을 '모집'하는 차원을 넘어서 대학 자체의 생존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기획처는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학과 통폐합, 정원 감축, 캠퍼스 재구조화 등의 뼈아픈 결정을 내리고 실행해야 합니다. 단순히 몇 개 학과를 합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학과를 살리고 어떤 학과를 정리할 것인지, 교원은 어떻게 재배치할 것인지, 재학생의 학습권은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등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죠.
AI 시대에 맞춘 학사 구조 혁신
ChatGPT를 시작으로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교육 현장에 도입되면서, 대학 교육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습니다. 교육부에서도 AI 활용 교육, 디지털 전환, 융복합 인재 양성 등을 강조하며 대학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획처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맞춰 기존 학과 체계를 AI 중심으로 재편하거나, 산업 수요에 맞는 신산업 분야 학과를 신설하는 작업을 주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AI융합학과, 데이터사이언스학과, 메타버스콘텐츠학과 같은 새로운 전공을 만들거나, 기존 전통 학과에 AI 교육과정을 접목시키는 커리큘럼 혁신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간판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 전면 개편, 교원 충원 계획, 시설 투자 계획, 그리고 교육부 승인까지 받아야 하는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기획처가 이 모든 과정을 설계하고 조율해야 하죠.
정부 재정지원사업의 복잡화
교육부는 매년 수조 원 규모의 재정지원사업을 통해 대학을 지원하고 동시에 평가합니다. 2026년에는 기존의 대학혁신지원사업,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 외에도 AI 특화 교육, 지역혁신 플랫폼, 국제화 지원 등 다양한 신규 사업들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획처는 우리 대학이 어떤 사업에 지원할 것인지를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며, 선정 이후에는 성과 관리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한 건의 사업이라도 놓치면 수억에서 수십억 원의 재원을 잃게 되므로, 그 부담감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교무처와의 긴밀한 협업 필수
앞서 교무처 편에서 설명했듯이, 학과 통폐합과 학사 구조 개편은 교무처의 업무 영역과도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기획처가 큰 그림을 그리면, 교무처가 실제 교육과정 설계와 학적 처리를 담당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2026년에는 기획처와 교무처의 협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두 부서가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면 대학 혁신은 불가능합니다. 기획처 직원은 교무 업무에 대한 이해도, 교무처 직원은 기획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 기획처의 특징: 엘리트 코스 vs 기피 부서 1순위
기획처는 교직원 사회에서 '양날의 검'과 같은 부서입니다.
👍 장점: 교직원의 엘리트 코스
학교의 전체적인 흐름과 핵심 정보를 가장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총장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학교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어떤 위기와 기회가 있는지를 가장 먼저 알게 됩니다. 업무 능력을 인정받으면 다른 부서보다 승진이 빠른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의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위직의 눈에 띌 기회가 많고,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무대가 주어집니다. 소위 '일 잘한다'는 에이스 직원들이 주로 배치되는 곳이라 자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기획처 경력은 교직원 커리어에서 하나의 '스펙'처럼 인정받으며, 이후 다른 부서로 이동해도 인정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 단점: 극한의 업무 강도와 스트레스
야근의 일상화: 특히 평가 시즌이나 정부 사업 신청 기간에는 주말 출근과 철야가 다반사입니다. 워라밸을 중요시한다면 가장 피해야 할 부서입니다. 2026년처럼 대학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시기에는 평상시보다 업무량이 2~3배 이상 늘어날 수 있습니다. 높은 업무 역량 요구: 수치에 밝아야 하고(통계 능력), 방대한 자료를 정리하는 문서 작성 능력, 그리고 학교 규정뿐만 아니라 교육부 정책과 고등교육법까지 빠르게 이해하는 능력이 필수입니다. 단순 반복 업무가 아니라 매번 새로운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고난도 업무가 주를 이룹니다. 막중한 책임감: 나의 실수 하나가 학교의 평가 점수를 깎아먹고, 학교의 존폐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압박감이 엄청납니다. 특히 수백억 원 규모의 사업을 담당할 때는 그 무게감이 어깨를 짓누릅니다. 부서 간 갈등의 중심: 예산을 배분하고 학과 통폐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다른 부서, 다른 학과와의 갈등은 피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미움을 감수해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되는 것도 기획처의 숙명입니다.
마치며
정리하자면, 기획처는 대학의 돈(예산)과 미래(기획/평가)를 책임지는 가장 강력하면서도 가장 고달픈 부서입니다. 특히 2026년과 같이 대학가 전체가 생존을 위한 대전환기를 맞이한 시점에서는, 기획처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동시에 부담스럽습니다.
학령인구 감소, AI 시대로의 전환, 정부 정책의 변화 등 대학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는 지금, 기획처는 단순히 계획을 세우는 부서가 아니라 대학의 생존 전략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전략 본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교직원으로서 야망이 있고 학교의 핵심적인 일을 해보고 싶다면, 그리고 힘들어도 의미 있는 일에 도전하고 싶다면 기획처는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단단한 각오와 높은 업무 역량, 그리고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강한 멘탈이 필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 포스팅이 교직원 취업을 준비하는 여러분의 직무 이해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대학의 연구를 지원하고 외부 자금을 끌어오는 '산학협력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